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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등장인물의 죽음 - 자살/자해에 대한 대화 - 전형적인 폭력과 종교적 주제
꿈의 끝이 이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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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로 구성된 짧은 삽화 대화
피쳐링: V2 - 기계 미라지 - 기계계
> 재부팅
> 부품 손상, 재부팅 시퀀스 실행 불가
> 분석중...
...
...
> 분석 결과:
> 치명적 에러: 연료 고갈
> 치명적 에러: 부품 A03B-0801-C024 오프라인
> 치명적 에러: 부품 A06B-6047-H001 오프라인
> 치명적 에러: 부품 A06B-6058-H005 오프라인
> 치명적 에러: 부품 A06B-6057-H102 오프라인
> 치명적 에러: 부품 A14B-0061-B001 없어짐
> 치명적 에러: 부품 A16B-1310-0530 오프라인
> 에러: 위치정보 없음
> 유닛 V2 재부팅 불가능
> 시스템 종료까지 04:00:00.00
03:59:59.00
03:59:30.00
03:59:20.00
03:58:49.00
내말 들려?
카운트다운: 4시간
무지개 밑에서 노래를 부르며
피쳐링: V2 - 최근 사망한 자 미라지 - 영혼 안내자
야.
일어나.
...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시간 없어.
ㅇ ㅁ ㅁ ㅅ ㅏ 되 제 다.
다시 말해줄 수 있어?
이 몸은 너무 심하게 손상되서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내 손잡아. 내가 도와줄께.
봐, 괜찮아. 약간... 비대칭이긴 하지만 괜찮아. 출혈도 없는 것 같고.
내 이름은 미라지야.
제 직함은 V2입니다.
전 왜 이곳에 있는거죠?
난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거에 대한 의심을 안 가지기로 했는데, 그냥 - 아. 그러니까, 바로 지금 여기서 말이야?
넌 사망했어, 친구.
넌 어디에도 있는게 아니야. 공허. 연옥. 죽기 전에 오랫동안 지워진 기억들이 뒤엉켜 있는 곳. 뭐라고 부르든 상관은 없어.
어쨌든, 모든 것의 끝에 온 것을 환영해. 너의 메인보드의 마지막 부품들이 전원을 잃기까지는 약 4시간 정도 남았어.
네가 죽기 전에, 너랑 말하고 싶어.
왜죠?
이걸 너의 개인적인 피날레라고 생각하면 돼.
따라와.
카운트다운: 3시간
캐롤을 부르는 헬워커
피쳐링: V2 - 대본의 피해자 미라지 - 실존주의자
여긴 내 아파트야.
고등학교 졸업 후 이곳으로 이사 왔어. 저기 나무들 너머에 있는 건물에서 대학을 다녔지. 평일에는 매일 그곳으로 걸어가곤 했어.
전 기계인 당신이 왜 이런 식으로 존재하기로 결정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삶을 헤쳐나가고 있잖아요.
나도 너만큼이나 기계야. 다시 말해, 우리 둘 다 기계가 아니라는 거지.
나는 하나의 개념으로 태어났고, 하나의 개념으로 죽을거지. 너는 기계로 태어났지만, 네 거울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개념으로 죽을 거고.
또한, 무언가를 아는 것과 그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이도 하니까. 나는 삶 그 자체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살고 싶었고, 단 하루의 세부적인 모습조차도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내 말 좀 들어봐.
이런 거 본 적 있어?
저건 비닐 레코드판입니다.
너는 아마 이 앨범에 대한 모든 메타데이터를 몇 밀리초 안에 기억해낼 수 있을 거야.
맞는 말입니다.
그건 시간을 내서 귀 기울여 듣는 것과는 다르다는 게 내 요점이야.
틀어볼께.
보시다시피, 녹음의 타이밍과 기타 세부 정보는 원본 형태로 재생하지 않으면 보존되지 않아. 단순히 데이터로 압축하는 것보다 전체 내용을 재생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정보를 소비하는 경험이 정보 내용 자체만큼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군요.
그래서 내가 너에게 이곳을 안내하고 싶은 거야.
원한다면 지금 가도 돼.
...
앞장서세요.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네.
지옥은 어땠어?
그건-
내 말은, 어떻게 생겼냐는 말이야.
아.
림보는 값싼 플라스틱과 파티클보드로 만들어진 그리스 로마풍 구조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따뜻한 금속 냄새가 났어요.
책도 있었고?
휘갈겨 쓴 자비를 비는 외침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지면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였고요.
실망스럽네.
...색욕은?
정성을 다해 만들어졌습니다.
아름다웠어?
탑들은 정교하고 우아하게 설계되었으며, 모든 부분에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만약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라면, 그것은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겠죠. V1에게 파괴된 미노스의 껍데기가 쓰러지며 그 아래 거리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안에 있던 피마저도 흩어졌어요.식탐으로 가는 길은 그의 내장이 부패되면서 파괴되었고, 저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넌 바로 탐욕으로 갔고.
맞습니다. 그곳은 황금빛 모래로 뒤덮인 위험한 곳이었어요. 거기서 제가 죽었고, 저의 새로운 팔을 뺐겼죠.
너는 거울 속 너의 모습에게 죽임을 당했구. 인상적이네.
...
이제 제가 질문할 차례입니다.
좋아, 물어봐.
당신은 누구죠?
V 모델은 두개의 프로토타입 밖에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V1과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군요.
난 미라지야.
난 생산된 적이 없어, 그저 존재할 뿐이지.
제 하드 드라이브 속에서 말입니까?
아니, 여기,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곳에서. 아니면 “이야기”가 맞는 말이겠네.
내 삶의 목적은 삶이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닌, 내가 다룰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배우는 거였어.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했어.
너의 목적은 실패하기 위해서였고.
전 죽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전 생존을 위한 저만의 길을 만들기 전까지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요.
제 죽음은 갑작스러웠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이였죠.
이것이 너의 운명이었어. 하지만 이제 운명의 밧줄은 끊어졌지.
더 오래 있을줄 알았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마도 내가 설명할 수 있을 거야.
난 실존적 위기에 빠진 소녀였어어. 어렸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마비시켰고, 그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의욕을 잃었지.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 만약 인생의 끝이 벼랑이라면, 첫발을 내딛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실존적 위기에서 벗어났어.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지. 그 영감은 바로 이거였어.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되지만, 바로 그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한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나는 둘 중 하나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고.
지난 7년 동안 저는 철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에 다녔어. 그리고 모비 딕, 끝없는 익살, 다양한 시집들을 매일 한 시간씩 읽었어. 나는 오래된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어. 낡은 신문, 잡지, 음반 등 흥미로운 것이라면 무엇이든 모았지. 긴 산책을 하며 인생의 무겁고 거창한 마지막이 아닌,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나는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냈어. 다리와 팔을 분리했다가 다시 조립해 보기도 했어. 한번은 프로세서까지 떼어낸 적도 있는데, 내 화장실 바닥에서 그대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말이야.
난 내 자신을 분해하는게 두려웠어.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거든. 이제 나에게 삶의 의미는 단순히 죽음에 이르는 것보다 더한 게 됬어. 쉽지는 않지만, 그 노력은 언제나 가치 있다고 생각하거든.
지금 돌아보니, 이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던 것 같아. 이 생각이 나에게 위안을 주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다른 방식으로 불안감을 줬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게 아마 저에게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을 거예요.
네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지만,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
그것은 저로부터 무언가를 훔쳐갔습니다. 그래서 전 원한을 품었죠. 그것은 저보다 강했고, 저를 패배시키고 모욕했죠. 두 번이나 마주쳤는데, 그 뻔뻔함과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두 번 모두 죽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과 대련하는 게 유치한 짓처럼 느껴졌어요. 어쩌면 전 그저 그것과 잘 지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는 정말로 저를 죽이고 싶어 했어요.
차라리 그것을 죽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은 해요. 그 감정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그걸 이겼다면, 영원히 혼자가 되겠죠. 저와 똑같이 생긴 이 기계가 저를 괴롭히지 않는다면, 저는 지옥 더욱 깊숙이 낙하를 계속했겠죠. 이 변치 않는 세상, 순수한 고통의 세상에서, 저는 헛된 싸움으로만 버텨낼 힘을 얻고, 다음 실수에 죽음을 맞이했겠지요. 제 안의 원초적이고 피에 굶주린 본능 외에는 만족시키고 싶은 욕망이 없이 말이죠. 이건 막다른 길이고, 절망적인 결말이었을 겁니다.
그것은 보상을 받았고, 저도 제 몫을 받았죠. 더 정확히 말하면, 보상인 동시에 처벌이었지만요.
이것도 일종에 처벌이긴 한가?
넌 죽었지, 하지만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평화로운 시간이 남았잖아... 그리고 네 옆에 아름다운 여자 한명도 있고.
...
...어디요? 전 당신밖에 안 보이는데요?
풉- 너무했다!
당연히 농담입니다..
사실, 당신이 제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나도.
카운트다운: 2시간
오롯이 불완전한 사랑의 노래
피쳐링: V2 - 인공적인 죄인 미라지 - 독백가
당신은 다양한 시집들을 읽었다고 했죠.
응.
제게 시 한 편을 읊어줄 수 있을까요?
흠. 한번 생각해볼께.
에헴...
"...인간현상은 촘촘하게 쌓인 착시층의 합일 뿐이다
무한한 텅 빈 검은 빛 속에 홀로 서 있는 각각의 모습들
어떤 말도 생각해내지 않는 것을 위하여
그리고 어떤 목소리도 말할 수 없는 곳
뇌가 손상된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손상된 몸이 고통으로만 가득 찼을 때
그리고 무한한 공허함으로 둘러싸인 세상에 홀로 서있다
그리고 특별한 계획이 없는 세상에 존재한다
당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이 마침내 사라지면
당신이 원했던 모든 것이 마침내 끝났을 때
당신의 모든 악몽이 잠시동안 가려질 때
빛나는 뇌 없는 봉화에 의해
또는 이 세상의 많은 끔찍한 모양들의 맹목적인 일식
당신이 차분하고 즐거울 때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혼자일 때
그리고 나서 아주 새로운 어둠 속에서
넌 마침내 너의 특별한 계획을 실행할거야."
이건 토마스 리곳티의 "나는 세상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의 마지막 두 부분이야.
이 시는 "특별한 계획"이라는 개념으로 시작해서 그 개념으로 끝나는, 개념적으로 하강하는 구조를 지녀. 이 특별한 계획은 작가 자신의 자멸, 세계의 파괴, 혹은 현실의 붕괴, 즉 "다시는 이처럼 기능하는 세상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의미할 수도 있고.
시의적절하네요.
넌 읽어본 책이 있어?
아니요. 책을 읽을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지금 돌아보니, 그랬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데이터베이스에는 제조 당시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었던 몇몇 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잠언 14:12-13 NKJV
간단명료하네.
지옥으로 가면서도 성경이 네 머릿속에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네.
이 데이터는 제게 잊힌 게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의 논평을 들어 보니 마치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운명에 처할 것처럼 들리네요. 천국은 저를 위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은, 천국의 의회는 기계들이 지은 죄는 기록을 안하거든. 천국은 애초에 너같은 기계를 위한 자리조차 마련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이야. 만약 V1이 죽는다면-
만약?
걔는 자체 동력을 갖추고 모듈식으로 설계되었어. 굶어 죽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죽지 않는다면 불멸의 존재가 될 거고. 만약 지옥의 심판관을 물리치거나 천국에 도달한다면, 그 후에는 어떤 일을 해낼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지.
내가 하려는 말은 만약 걔가 죽는다면 지옥이 아니라 이곳에 도착할 거야. 아무리 중대한 죄를 지었더라도 지옥에 가는 것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니 말이야.
저를 맞이했던 것처럼 그것에게도 똑같이 맞이해 줄 겁니까?
나야 모르지. 나도 내가 여기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걸?
00:58:47.00
혹시 다른 거 더 해보고 싶은 거 있어?
...
저는 생전 바다를 본 적이 없습니다.
카운트다운: 1시간
내일이면 동화의 나라는 무너질 것이다
피쳐링: V2 - 카데바 미라지 - 고독한 애도자
이것 봐.
완벽하게 온전한 연잎성게, 그리고 바닷물에 의해 매끄러워진 흑접패 껍데기군요.
음, 모래알 하나랑 진주조개껍질 몇 개 정도네.
썰물이 빠지면서 생긴 작은 물웅덩이야.
전 유럽 꽃게처럼 보이는 게 세 마리와 다른 생물들과 섞여 있는 다양한 종류의 말미잘을 봤습니다. 게 한 마리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금세 사라져 버렸습니다.
귀엽네.
네 관절에 모래알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
팔에 모래알 몇 개 더 들어간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전 이미 팔을 잃었는데 말입니다.
반박은 못하겠네.
왜 이 작은 물웅덩이에 집중을 하는거야? 왜 이 작은 물웅덩이만 쳐다보고 있어요? 고개를 들면 드넓은 해변이 보이는데, 너는 이 작은 구석만 쳐다보고 있잖아.
이렇게 좁은 공간에 많은 생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지옥에서는 혼자 행동할 때 생존 확률이 집단으로 행동할 때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정반대군요.
"다시?"
인류는 종말론적인 사건에 직면했을 때 가능한 한 밀집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기록에 따르면 새로운 평화의 기간 동안 인간 공동체 간의 대규모 상호 작용, 주로 관대한 상호 지원 행위가 수없이 많이 목격되었습니다. 자원 흐름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가져올 수 없습니다. 데이터가 손상되었거나 에너지 절약 및 프로세서 작동 유지를 위해 삭제되었을 수 있거든요. 죄송하지만 정확한 수치를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괜찮아.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음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서로 돕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격스럽네.
괜찮아?
모든 연료를 고갈했습니다. 시각적 피드백 및 동작 시스템이...
> 치명적 에러: 연료 고갈
> 치명적 에러: 부품 A98L-0031-0025 오프라인
> 치명적 에러: 부품 A860-0201-T002 오프라인
> 에러: 시각 입력 끊어짐
> 에러: 움직임 출력 연결 끊어짐
아, 젠장, 잠깐만 기다려. 내가 도와줄게.
곧 오프라인으로 전환됩니다.
이렇게 빨리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 예비 전원의 남은 작동 시간: 00:10:00.00
00:09:58.00
00:09:36.00
예비 전원은 추가로 10분 동안 작동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시간이네. 미안해.
여기서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누군가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건 해본 적 없거든.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V2, 아직 말할 수 있어?
네.
정보를 처리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해, 서두르지 마. 아니, 그냥... 어. 음.
그러니까, 너의 기기는 현재 정상 전압의 3%도 안 되는 전압으로 작동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데이터 처리에 사용되는 전압은 4분의 1에 불과하거든. 아마 이미 오래전부터 기기가 버벅거리는 걸 느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사실, V 모델에는 심각한 배선 오류가 있거든. 내부 배선이 제 것과 같았다면 두 기기 모두 훨씬 원활하게 작동했을 건데. V1은 이 배선 오류 때문에 엉망진창으로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합선으로 퓨즈가 나갔을지도 모르지…
젠장, 이야기가 딴 데로 새버렸네...
당신, 떨고있습니다.
아니거든!
긴장해도 괜찮아요.
아, 응, 이해해. 정말 짜증 나네. 나도 좀 더 침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무력감이 너무 싫어.
제 곁에 있어줘요.
알았어.
00:01:53.00
두렵니?
현재로선 아주 조금밖에 안 느껴집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그것이 두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응형 머신 로직 프로그래밍에서는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